알라딘

헤더배너
댄 애리얼리 부의 감각 더 나은 논쟁을 할 권리 괜찮아지는 중입니다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도리스 레싱, 여성의 억압된 일상을 그리다"
19호실로 가다
도리스 레싱 지음, 김승욱 옮김 / 문예출판사
장바구니 담기자세히 보기100자평 쓰기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도리스 레싱의 초기 단편집. 60년대 유럽, ‘자기만의 방’을 갖지 못하고 결혼, 가정, 남성에 의해 객체로 머무는 여성들의 일상을 날카롭게 응시한다. 표제작 '19호실로 가다'는 모두 부러워하는 가정을 꾸리던 한 주부가 강요되는 역할들 속에서 점차 무력을 느끼고, 혼자만의 공간을 절실히 찾는 모습을 그린다. 한 여성이 실연으로 미쳐버린 다른 여성에게 자신의 심장을 건네는 '내가 마침내 심장을 잃은 사연', 한 남자의 정부였다는 것을 깨닫지만 결국 서로를 위로하며 연대하는 여성들을 다룬 '남자와 남자 사이'를 비롯한 11편의 단편을 모았다.

사회가 요구하는 '여성의 기준'에 맞추어 살아가야 하면서도, 개인의 정체성과 독립성을 잃지 않으려 몸부림치는 소설 속 인물들의 갈등과 분노, 그리고 그 한계에 마음이 저려온다. 그럼에도 소설은 여성이 지닌 힘을 긍정하며, 여성 간의 연대로 희망을 이야기한다. 생전 레싱이 한 인터뷰에서 전한 말을 옮긴다. “내가 생각하는 것을 말할 수만 있다면, 우리는 자유롭다.” - 소설 MD 권벼리
이 책의 첫 문장
몇 년 전 바버리 콜스를 처음 보았을 때, 그가 그녀의 존재를 알아차린 것은 순전히 누군가가 "저 여자가 존슨의 새 여자야"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추천의 글
낭만적 사랑의 환상을 벗겨낸 이성애 관계와 결혼생활은 어떤 민낯을 하고 있을까. 내게 〈19호실로 가다〉는 낭만적 사랑이 소거된 안나 카레니나의 세계처럼 보인다. 그곳에는 그녀들이 사랑할 브론스키도, 현실을 버려버릴 수 있는 연애도 열정도 존재하지 않는다. 가부장제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녀들은 때로는 타협하고, 때로는 인내하지만 그 어떤 선택도 기쁨이 되지는 않는다. 그녀들의 기쁨은 고독 속에서, 오로지 충만한 자신과의 일대일 관계 속에서만 가능하다. ‘나는 혼자야. 나는 혼자야. 나는 혼자야.’ 온전히 혼자가 된다는 것은 얼마나 어렵고도 귀한 일일까. 이 소설은 미치도록 혼자가 되고 싶은, 고독의 충만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자발적인 추방의 시간을 선물할 것이다.

- 최은영 (소설가, <쇼코의 미소> 저자)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지출, 그 대단히 어려운 일에 대하여"
댄 애리얼리 부의 감각
댄 애리얼리 외 지음, 이경식 옮김 / 청림출판
장바구니 담기자세히 보기100자평 쓰기
돈은 중요하다. 그런데 사람들은 돈을 이성적으로 대하기보단 감정적으로 대한다. 응당 기회비용을 생각해야 맞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다. 또 실제 가치와는 전혀 상관 없는 다양한 방식으로 사물의 가치를 판단한다. 이를테면 이런 거다. 천만 원짜리 해외여행을 가면서도 단돈 몇 푼이 아까워 무료 주차장을 찾는다. A 자동차를 사기로 마음 먹으면 가족과의 여행이나 근사한 외식 같은 기회비용을 생각하지 못하고 오직 B 자동차를 사지 못하는 것만 아쉬워한다. 책을 읽지 않는 친구에게 커피 값을 아껴 책을 사라고 해도 전혀 통하지 않는다. 4억짜리 집을 담보대출로 구매하면 실제 5억이 넘는 돈이 들지만 아무도 집값이 5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처럼 돈의 상대성은 착각을 불러일으켜 우리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끼친다. 저자 댄 애리얼리는 듀크대 경제학과 교수로, 국내에는 <상식 밖의 경제학>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이번 신작에서 행동경제학의 시선으로 사람들이 돈을 얼마나 비합리적으로 다루는지를 보여준다. 평소 부자가 되고 싶다면서도 아무렇게나 돈을 쓰고 있지는 않은지, 그 지출습관을 반성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부의 감각을 먼저 키우는 것, 그것은 부자가 되는 첫걸음이자 지름길이다. 이제 지출에 앞서 기회비용과 편익, 그리고 즐거움을 반드시 검토하자. 책에 따르면, 부를 위해 이 책을 구입해 읽는 것은 매우 합리적인 결정이다. 여러분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 경영 MD 홍성원
이 책의 첫 문장
조지 존스$는 열을 좀 식힐 필요가 있다. 직장 업무로 스트레스는 계속 쌓이고 아이들은 자기들끼지 맨날 아웅다웅 싸우는 데다 돈은 늘 빠듯했다.

이 책의 한 문장
요지는 이렇다. 인생의 많은 측면에서, 자신이 과거에 어떤 투자를 했다고 해서 앞으로도 그걸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아닌 게 아니라 이성적인 세상에서라면 사전에 투자한 금액의 규모는 현재의 행동 결정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 또한 만약 이 사전 투자가 실패로 끝났다면 그건 이미 ‘매몰비용’이다. 성공했든 실패했든 간에 그 돈은 수중에 남아 있지 않다. 그 돈은 이미 날아가고 없다. 미래가치 예측이 더 중요하고 더 필요하다. 때로는 미래를 바라보기만 해도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다.

북트레일러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더 나은 논쟁은 의무가 아닌 권리!"
더 나은 논쟁을 할 권리
김은실.권김현영.김신현경 외 지음, 김은실 엮음 / 휴머니스트
장바구니 담기자세히 보기100자평 쓰기
성에 따라 차별을 받는 일이 부당하다는 데에는 다들 동의하지만, 구체적인 사안에 들어가면 각자의 입장은 나뉘기 마련이다. 방향은 분명하지만 가는 길이 다르기 때문일 텐데, 그렇다고 ‘이렇게 걷다 보면 언젠가는 만나겠지’ 하며 바라만 보기에는 당면한 현실이 엄혹하다. 이 순간에도 피해와 상처는 쌓이고 오해와 불신은 커져가니, 확산된 페미니즘 이슈를 변화된 현실 위에서 더 깊고 치열하게 다룰 새로운 논의의 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 책은 ‘피해자 여성’을 넘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한국사회 페미니즘 논쟁을 한 걸음 진전시키려는 시도다. 성폭력 폭로 이후 피해자가 겪는 문제, 여성의 입대를 둘러싼 논쟁, 성매매 여성의 소비, 걸 그룹을 바라보는 대중의 심리, 저출산 담론의 접근 방식, 이주 여성의 이름 등 줄곧 문제였으나 문제로 여겨지지 않았거나, 이제는 다른 관점에서 다뤄져야 할 문제들을 차례로 짚어가며, 지금 페미니즘 논쟁에 필요한 새로운 언어와 사유의 틀을 제안한다. 이 책이 말하듯 '더 나은 논쟁'은 책임이나 의무가 아니라 권리다. 가능한 많은 이들이 함께하길 바랄 따름이다. - 사회과학 MD 박태근
이 책의 첫 문장
여성이 성과 사랑과 관련된 '문제'를 공론장에서 말하려 할 때는 세 겹의 어려움을 겪는다. 우선은 왜 개인은 문제를 굳이 공론장으로 끌고 오는지 모르겠다며 거북해하는 시선을 견뎌내야 하고, 이를 통해 부당 이득을 취하려 한다는 의심을 받으며, 결국은 그 자체로 스캔들이 되어 버리기 일쑤다.

이 책의 한 문장
이미 한국사회에서 페미니즘의 문제는 ‘피해자 여성’에 대한 논의를 넘어 제2, 제3의 라운드를 맞고 있다. 여성과 남성의 차이와 차별, 여성들 간의 차이 그리고 차이를 끊임없이 만들어내고 그 자체가 생산되고 구성되는 맥락 속에서 여성들이 경험하는 차별과 종속, 착취 그리고 행위성의 증대와 임파워먼트(능력 증대)가 있게 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여성주의는 여성에 대한 지식, 남성에 대항하는 지식이라기보다는 젠더 정치학의 관점에서 새로운 세계를 제안하는 지식 혹은 논의이고, 사회와 문화에 대한 비판이다.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스웨덴살이 22년 차 싱글맘의 삶 이야기"
괜찮아지는 중입니다
안송이 지음 / 문학테라피
장바구니 담기자세히 보기100자평 쓰기
이 책은 스웨덴 여행기나 유학일기, 혹은 피카 문화에 관한 책이 아니다. 저자 안송이는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스웨덴으로 떠났다. 한국과는 전혀 다른 그곳에서 학위를 취득하고, 결혼을 하고, 사랑스러운 '선물이'를 낳았다. 그렇게 스웨덴살이를 해온 지 22년째, 그녀는 직장일을 병행하며 싱글맘으로 홀로서기를 해나가는 중이다. <괜찮아지는 중입니다>는 스웨덴에서 한국인으로, 엄마로 살아가는 녹록지 않은 삶의 이야기, 상처 입고 고단했던 시간들을 견디어낸 과정에 관한 진솔한 기록이다.

번아웃 상태로 아이를 돌보다 지쳐 쓰러졌을 때 한 번을 쳐다보지 않고 차갑게 돌아섰던, 귀찮다는 이유로 아이에게 자전거 타는 법을 가르치지 않았던, '자기밖에 생각을 못하고 그 자신조차도 잘 돌보지 못하는 사람' 전 남편 거북이, 자폐아 판정을 받았으나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깨치며 조금씩 성장해가는 사랑스러운 아이 선물이, 배려와 이해로 힘든 시간을 함께 보내준 S와 스웨덴의 친구들, 한국의 가족들. 저자는 이혼과 스웨덴에서 홀로 아이를 키우는 일, 그리고 자신을 둘러싼 사람들과 함께 했던 순간들, 그 순간에 느꼈던 감정들을 이 한 권에 쏟아냈다. 단정한 문체로 써 내려간 한 문장 한 문장에는 피할 수 없었던 고통의 시간, 그 시간을 어떻게든 견디고자 했던 노력, 아무리 힘들어도 행복을 찾아내는 일을 포기하지 않았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인생의 어떤 일은 시간과 함께 지나가기도 하지만 어떤 일은 지나가도록 만들어야 한다." 저자는 그렇게 상처와 아픔과 고통의 시간을 지나가도록 만들었다. 읽는 동안 마음 한구석이 아프면서도 천천히 아껴 읽었던 책을 덮고 생각한다. 그녀가 모든 것이 괜찮아졌다고 할 날이 곧 오기를, 그래서 다시 그녀의 글을 만날 수 있기를. - 에세이 MD 송진경
이 책의 첫 문장
스웨덴은 어쩌다 겨울이 늦게 온다고 해도 좋아할 거 하나 없다. 언젠가 오게 되어 있다.

작가의 말
가장 아팠던 시간 한가운데서 무엇보다 나 자신을 이해하고 마음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글을 썼다. 인생의 어떤 일들은 시간과 함께 지나가기도 하지만 어떤 일들은 지나가도록 만들어야 하고, 또한 그 시간을 견뎌내는 동안 소중한 나의 모습을 잃지 않기 위해 무던히 노력해야 한다. 이 글들은 그러한 노력의 하나였다.
타인에게 솔직하려면 먼저 나를 알아야 한다. 그러나 우리가 스스로 이렇다고 믿었던 것들은 곧잘 틀린다. 위기에 놓였을 때 '내가 생각했던 나'의 반응과 그 순간 내 진짜 반응은 종종 전혀 달랐다. 어쩌면 인생이란 나 자신에 대한 발견일지도 모른다. 먼지의 무제마저 버겁던 때 깨달았다. 공부나 일을 잘하기 위해서라 아니라, 내가 바라는 인간이 되기 위해서도 노력해야 한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