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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 더 초이스 세트 - 전2..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수영장 가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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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책이 아닌 '이야기' 책"
정유정, 이야기를 이야기하다
정유정.지승호 지음 / 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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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보면 모든 글이 이야기겠으나, ‘이야기’ 하면 떠오르는 작품과 작가가 따로 있으니, 그 ‘이야기’를 만든 이가 어떤 생각과 마음으로 글을 쓰고, 어떤 과정을 거쳐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하는지 살펴보는 일은, 늘 궁금하면서도 선뜻 마주하기 힘든 기회다. <7년의 밤>과 <28>로 ‘이야기’ 하면 떠오르는 작가로 자리잡은 정유정의 창작 '이야기'가 더욱 반가운 이유다. 게다가 성실한 인터뷰어 지승호라는 필터를 거쳐 정리되는 이야기이니, 경험으로서의 이야기가 설명으로서의 이야기로 전달될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

무엇보다 이 '이야기'는 구체적이다. 글쓰기의 원칙을 말하는 게 아니라 그런 원칙이 있다면 실제 작품을 쓰는 과정에서 원칙과 현실이 어떻게 갈등하며 해결책을 찾았는지 밝히는 방식이니, 정유정의 소설이 "경험을 하게 만드는 소설"이듯, 이 글쓰기 책 역시 "실제에선 경험하기 힘든 일을 실제처럼 겪게" 한다. 물론 가이드가 아니니 내가 마주한 문제가 바로 해결되는 방식은 아니다. "돌아간 후로도, 이야기를 통해 던져진 질문으로 인해 심란해하고, 질문에 대한 해답을 진지하게 고민했으면" 좋겠다는 작가의 바람은 소설뿐 아니라 이 책에서도 일관되게 적용된다. "이야기를 이야기하다"라는 제목이 잘 어울리는, 왜 '이야기' 하면 정유정을 떠올리는지 확인할 수 있는, 더불어 각자의 '이야기를 이야기하는 법'을 발견할 수 있는 '이야기' 책이다. - 인문 MD 박태근
이 책의 첫 문장
책이 아닌 직업인으로서 작가 정유정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간호사 출신이라는 점과 마흔이 넘어 등단했다는 점이 아닐까.

작가의 말
독자 여러분께. 저는 소설 쓰는 일이 늘 어렵고 두렵습니다. 숱하게 좌절하고 초라한 재능에 슬퍼하면서 ‘어찌어찌’ 써 나갑니다. 아마도 이 책은 저처럼 어렵고 두려운 일을 하면서 좌절하고 슬퍼하는 분들에게 드리는 ‘어찌어찌’에 대한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모쪼록 포기하지 말기 바랍니다. ‘그 일’이 무엇이든 자신이 욕망하는 일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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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백, 이영도 장편소설 출간!"
오버 더 초이스 세트 - 전2권
이영도 지음 / 황금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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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 더 호라이즌>의 소도시의 보완관보 '티르 스트라이크'와 함께 이영도가 돌아왔다. 비극적인 사건과 함께 <오버 더 초이스>의 세계가 열린다. '서니 포인도트'라는 6살짜리 아이가 놀던 중 폐광의 환기공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하였고, 구출을 위한 모든 시도는 실패로 돌아간다. 결국 세계는 보름만에 싸늘한 아이의 시신을 마주하게 되는 마을. 한편 근방에서 발생한 마차 사고의 유일한 생존자인 소년 덴워드 이카드로 인해 마을은 혼란에 빠진다. '엿새 후 소년은 내게 죽었다.'라는 문장이 이후 벌어질 앞으로의 일.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이영도의 10년 만의 신작 장편소설. 지상과 지하의 왕에게 검을 바치면 딸 아이를 포함한 죽은 자들이 부활할 수 있다고 말하는 서니의 엄마 포인도트 부인. 덴워드 이카드가 지닌 검이 바로 그 검일 거라 추측하게 되며 이야기는 죽음과 부활, 인류의 종말까지 확대된다. "폐광의 무너진 환기공에 갇힌 채 굶어 죽은, 써니 포인도트 하길 그만둔, 부패한" 어린 소녀의 죽음을 두고 느끼는 비통함을 어떻게 건널 수 있을까. 이 어려운 질문의 해답을 찾는 여정을 이영도는 자신의 문법으로 수행해 낸다. 맛있는 문장, 웅장한 세계, 다시 이영도의 이야기. - 소설 MD 김효선
책 속에서
"하지만 만물을 통제하는 그 신이라는 것이 있다면 서니를 죽인 것도 그 작자겠지. 누가 내 눈앞에서 그런 짓을 했으면 난 당장 그 녀석을 감옥에 처넣고 순회판사를 불렀을 거다. 너는 안 그러겠냐?"
신의 엉덩이를 걷어차서 감옥에 처넣는 성난 오크의 모습이 머릿속에 저절로 그려졌다. 굉장한 신성모독이군.
"다리를 못 쓰게 된 말을 주인이 죽여주는 경우가 있지요. 우리는 그런 주인을 탓하진 않아요. 하지만 말이 '죽여주는 것이 자비'라는 개념을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마찬가지로 신이 우리에게 하는 일들의 의미를 우리가 이해하기는 어려워요."
"하지만 여섯 살짜리 애를 그런 식으로 죽이는 것이 신의 정의인가? 그러다면 그런 신하곤 중요한 거래는 하지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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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과 불안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낸다는 것"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백세희 지음 / 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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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처음 접했을 때 시선은 자연스레 제목에 먼저 가닿았다. 독립출판물로 상당한 인기를 끌어 '입소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는 사실은 그다지 중요치 않았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은 그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 란 생각으로 가득할 뿐이었고, 이내 저자의 내밀한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싶어졌다.

어린 시절부터 내성적이고 소심한 사람이었던 저자는 반복되는 우울감이 견디기 힘들어지자 정신과 전문의를 찾아가 상담을 받기 시작했다. 가벼운 우울 증상이 지속되는 상태인 기분부전장애와 불안장애 진단을 받고 약물치료와 상담치료를 병행해왔다. 치료받는 과정마다 녹취하여 날 것 그대로를 기록으로 남겼다.

우울증과 불안장애에 관한 내밀한 치료 일기인 이 책에는 치료의 과정과, 지독히 우울하지도 행복하지도 않은 애매한 기분으로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저자의 삶에 관한 이야기가 가감 없이 담겨 있다. 희망적인 치료의 결과는 없고, 여전히 우울과 행복을 반복하고 있다고, 스스로를 아프게 하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을 찾고 싶다고 고백하며 끝을 맺는다. 질문도 답도 아닌 바람으로 끝나는 책이지만, 저자의 생생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진솔한 마음의 이야기들은 우울과 불안 사이에서 위태롭게 살아가고 있을 또 다른 누군가에게 위안이 되어 줄 것이라고 믿는다. - 에세이 MD 송진경
이 책의 첫 문장
환청이 들리고, 환상을 보고, 자해를 하는 것만이 병은 아니다. 가벼운 감기가 몸을 아프게 하듯이, 가벼운 우울도 우리의 정신을 아프게 한다.

서문 중에서
왜 사람들은 자신의 상태를 솔직히 드러내지 않을까? 너무 힘들어서 알릴 만한 힘도 남아 있지 않은 걸까? 난 늘 알 수 없는 갈증을 느꼈고 나와 비슷한 사람들과의 공감이 필요했다. 그래서 그런 사람들을 찾아 헤매는 대신 내가 직접 그런 사람이 되어보기로 했다. 나 여기 있다고 힘차게 손 흔들어 보기로 했다. 누군가는 자신과 비슷한 내 손짓을 알아보고, 다가와서 함께 안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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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용기, 즐기려는 마음, 기다려 보는 인내심..."
수영장 가는 날
염혜원 지음 /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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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수영장 가는 날. 아이는 아침부터 배가 아프다. 작은 수영복은 불편하고 수영장은 시끄럽고 바닥은 차가운 데다 미끄럽기까지 하다. 수업 전부터 화장실을 세 번이나 들락거렸는데 배는 여전히 아팠다. 신나게 소리 지르며 물속으로 뛰어드는 다른 아이들. 다행히 선생님은 아프면 물에 들어오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그리고 두 번째 수영 수업. 오늘도 배가 아파 수영장 가장자리에 앉아 있던 아이는 이번에는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물속에 살짝 발을 담근다. 수영장 물은 생각보다 따뜻했고 발차기는 재미있다. 선생님과 함께 수영장을 끝까지 건넜다.

낯선 일 앞에서 느끼는 두려움과 불안은 자연스러운 것이며 아이들은 두려움을 극복하면서 성장한다. <수영장 가는 날>은 두려움을 극복하고 이루어내는 짜릿한 승리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대단한 노력이나 재능이 아니라 작은 용기, 즐기려는 마음, 그저 익숙해질 때까지 기다려 보는 인내심이라는 것을 일깨운다.

새 수영복을 입고, 배도 아프지 않은 아이는 이제 다른 아이들과 함께 불가사리가 되어 물에 떠 있다. 파란 물속에 둥둥 떠 있는 아이, 아이가 느끼는 고요함과 평화로움이 보는 이에게 가슴 뭉클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 유아 MD 강미연
추천사
커커스 리뷰 : 두려움과 불안을 극복한 아이의 기쁨이 생생하게 전해진다. 아이들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일에 경의를 표하는 이야기.

북리스트 (미국도서관협회) : 성장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하지만 동시에 얼마나 값진 것인지 깨닫게 한다.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 아이의 감정을 완벽하게 포착한 그림!

혼 북(The Horn Book Guide) : 이 책에는 설교나 질책, 속임수가 없다. 어린이에게 새로운 일에 도전할 시간과 공간을 마련해 주는 인내심을 가진 어른들이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