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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 과정>

조문영

「나와 우리의 빈곤 과정」
2024년 4월 18일 목요일 오후 7시 강연
나와 우리의 빈곤 과정

“가난한 개인이 그 자체로 세계가 되는 문화기술지에서 빈곤은 부단한 과정이자 고된 분투로 등장한다.” 『빈곤 과정』은 당연한 의존을 문제 삼고 삶을 끝없는 불안으로 포위하는 ‘빈곤 통치’에 가려진 세계와 가능성을 모색하는 인류학 저서다. 저자는 가난이란 세계가 거쳐온 역사 속에서 빈곤을 과정으로서 조명하며, 그 과정에 우리가 어떻게 연루되는지, 가난에 대한 인식과 감각의 불일치가 빈곤을 어떻게 배치시키는지를 살펴본다. 「나와 우리의 빈곤 과정」은 이런 책 내용을 바탕으로 빈곤 과정에 외부자가 아닌 참여자이자 연루자로서 존재하며 빈곤의 다른 배치를 고민해보는 자리다.

조문영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서울대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했고, 동 대학원 인류학과에서 서울 관악구 난곡 지역의 빈곤-복지-운동의 얽힘에 관한 연구로 석사 논문을, 스탠퍼드대학 인류학과에서 중국 둥베이지방 사회주의 노동자 계급의 빈곤화 과정에 관한 연구로 박사 논문을 썼다.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빈곤의 지형을 탐색하고, 빈곤이란 주제를 새롭게 등장시키는 작업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2014년 첫 책 『The Specter of "The People": Urban Poverty in Northbeast China(Cornell University Press, 2013)』로 미국 인류학계에서 도시인류학의 선구적 연구에 시상하는 리즈상을 받았다. 엮은 책으로 『헬조선 인 앤 아웃』, 『우리는 가난을 어떻게 외면해왔는가』, 『민간중국』, 『문턱의 청년들』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분배정치의 시대』가 있다. 에세이, 논문, 칼럼, 서평 등 다양한 글쓰기에 매력을 느끼지만, 언젠가는 말과 글 너머 더 정직하고 투박한 삶에 가닿기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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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중구 서소문로 89-31 알라딘빌딩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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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페미니즘의 도전>

정희진

「피해자 중심주의의 문제」
「성매매, 폭력인가 노동인가」
「신자유주의 통치와 페미니즘」
2024년 4월 30일 ~ 5월 14일 매주 화요일 오후 7시 강연
피해자 중심주의의 문제

우리 사회 일각에서 주장하는 ‘(성폭력) 피해자 중심주의’가 왜 여성들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하고 새로운 논의를 가로막는지 함께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객관성, 팩트, 진실이 구성되는 과정을 살펴보면서 한국 사회의 남성 중심적 인식론을 공부합니다.

성매매, 폭력인가 노동인가

성을 파는 행위, 즉 성 산업에 종사하는 여성들의 경험은 노동일까요? 폭력일까요? 혹은 둘 다 일까요? 이 강좌는 기존의 노동과 폭력 개념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성 판매 산업의 성격을 새로운 관점에서 모색하는 시간입니다.

신자유주의 통치와 페미니즘

페미니즘의 대중화가 신자유주의적 통치 체제와 어떤 연관을 맺고 있는지 집중적으로 살펴봅니다. 각자도생의 원리가 성별에 따라 어떻게 다른 효과를 내는지, 여성들 간의 계급 차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왜 여성주의 대중화가 지식의 대중화로 연결되지 않는지, 왜 '남성은 항상 억울하고 여성은 분노하는지' 고민하는 시간입니다.

정희진

여성학 연구자. 서평가. 월간 오디오 매거진 〈정희진의 공부〉 편집장. 다학제적 관점에서 공부와 글쓰기에 관심이 있다. 서강대학교에서 종교학과 사회학을 공부했고,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여성학으로 석사·박사학위를 받았다. ‘정희진의 글쓰기’ 시리즈(전 5권), 『페미니즘의 도전』, 『아주 친밀한 폭력』, 『혼자서 본 영화』, 『정희진처럼 읽기』, 『낯선 시선』 등을 썼으며, 『양성평등에 반대한다』, 『미투의 정치학』 등의 편저자이다.

“누구나 그렇듯 자기소개는 어려운 일이다. 나는 안목 있는 독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인간, 군 ‘위안부’ 문제를 계속 공부하는 연구자, 남성성과 여성성이 모두 자원으로 작동하지 않는 사회를 희망하는 사람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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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먼즈란 무엇인가>

한디디

「커먼즈의 이론적 지형」
「커먼즈의 인클로저를 통해 만든 각자도생의 세계」
「커먼즈 운동, 혹은 새로운 '우리'를 구성하기」
2024년 5월 2일 ~ 5월 16일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강연
커먼즈의 이론적 지형

커먼즈를 둘러싼 잘 알려진 이야기들이 어떻게 근대적 인식론을 공유하고 있는지 확인합니다. 또한 커먼즈를 인류 살림살이의 공통기반이자 세계와 우리를 급진적으로 재구성하기 위한 새로운 세계관으로 제시합니다.

커먼즈의 인클로저를 통해 만든 각자도생의 세계

커먼즈를 분할하고 사유화한 인클로저의 역사를 살펴봅니다. 인클로저는 단지 토지와 같은 생산수단을 둘러싸고 벌어진 사건이 아니라 우리가 일하고 함께 살아가는 방식, 인간과 세계에 대한 감각을 특정하게 재구성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커먼즈 운동, 혹은 새로운 '우리'를 구성하기

세계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는 커먼즈 운동, 공통의 땅과 숲과 강을 지키고 되찾기 위한 싸움, 새로운 커먼즈를 구성하는 실천의 사례를 살펴봅니다.

한디디

자신이 문학소녀인 줄로 착각하고 국어국문학과에 진학했다. 시네마테크가 만들어지고 《키노》가 발간되던 시대적 분위기에 휩쓸려 영화 공부를 하고 싶었으나 IMF 외환위기에 휘말려 생계/부채탕감형 임금노동자/가장이 됐다. 퇴근 후 이런저런 공부 모임과 사회운동에 참여했으며 ‘디디’라는 활동명을 사용한 건 아마 이즈음부터. 12년간의 임노동자 생활을 과히 때려치우고 늦깎이 유학을 결심했다. 문화 연구와 커뮤니케이션, 인문지리와 도시연구라는 학제 안에서 철학과 인류학을 기웃거렸고, 커먼즈와 프레카리아트라는 키워드로 동아시아 도시 운동 현장에 참여해 연구했다. 2022년 말,〈Practicing Urban Commons Between Autonomy and Togetherness: A Genealogical Analysis of the Urban Precariat Movements in Tokyo and Seoul〉로 런던정치경제대학교(LSE) 인문지리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불안정 노동자, 현장 연구자, 무산자, 커머너. 본명은 한경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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